친명(친 이재명)계가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추미애 의원으로 단일화하는 모양새다. 국회의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조정식(6선)·정성호(5선) 의원은 이날 출마를 포기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추 의원을 만난 뒤 취재진에 “22대 국회가 총선 민의를 부르는 개혁 국회가 되기로 깊이 공감했다. 마중물이 되고자 (국회의장 후보에서) 사퇴한다”라고 말했다.
통상 국회의장은 제1당 최다선 의원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직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5~6선 의원들이 대거 도전을 선언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정 의원이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사퇴를 밝힌 데 이어 조 의원도 추 의원과 만남 이후 후보에서 물러났다. 추 의원과 조 의원은 모두 6선이지만 추 의원이 조 의원보다 연장자다.
결국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는 추 의원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구도로 선거가 펼쳐지게 됐다. 다만 우 의원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탓에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국회의장 역할의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1대 국회가 약 20차례나 압수수색 당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회가 정치 검찰과의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 의원은 개혁국회와 민생국회, 국회 권위 회복 등을 약속했다. 추 의원은 취재진에 “(조 의원과) 힘을 합쳐 다음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겠다. 민생을 되찾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온몸 불사르며 진두지휘한 조 의원이 지지를 표명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 권위 실추가 많았다. 그런 점을 면밀히게 살펴서 국회의 위상을 되찾겠다”면서 “민생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른다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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