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AX 주역]〈16〉젠아이피, AI 모델로 변리사 업무 혁신

젠아이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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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아이피는 인공지능(AI) 모델로 변리사 업무 혁신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서울대학교 학내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젠아이피의 'Gen-D'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 생성형 AI로 특허 출원·등록에 필요한 특허명세서 초안 작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해당 업무 수행에 2~5일 걸리던 것을 10분으로 단축한다.

젠아이피의 AI 기반 특허명세서 초안 작성 서비스 'Gen-D'
젠아이피의 AI 기반 특허명세서 초안 작성 서비스 'Gen-D'

젠아이피는 변리사 100명을 대상으로 한 Gen-D 서비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최근 마무리했다. 변리사 100명의 피드백이 모두 달랐는데, 그 내용이 모두 청구항에 집중됐다.

청구항은 특허명세서의 구성 요소 중 하나로 '독점권을 부여받는 범위'에 대한 항목이다. 특허는 해당 청구항만큼만 보호받기 때문에 청구항 작성이 매우 중요하다.

Gen-D 서비스에 2장 분량의 특허 요약문을 넣으면 2~3분 만에 청구항이 만들어진다. 또 청구항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변리사는 각각의 청구항을 입맛대로 프롬프팅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젠아이피에 따르면, 변리사들은 Gen-D의 청구항 커스터마이징 기능에 크게 만족했다.

젠아이피는 자체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젠아이피는 지난 2월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 8장을 확보, 이를 토대로 현재 개발 중인 모델이 GPT 3.5 정도 성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온프레미스 수요를 고려해 자체 경량언어모델(SLM)을 개발,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정종구 젠아이피 대표
정종구 젠아이피 대표

〈인터뷰〉정종구 젠아이피 대표 “변리사는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지원”

정종구 젠아이피 대표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로스쿨에서 교육지원실장으로 지내면서 2022년 8월 AI 언어모델 관련 주제로 박사 논문을 작성했다. 챗GPT가 세상에 나오기 3달 전이었다.

그는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법무법인 로고스의 파트너 변호사가 됐다. 특허 출원팀을 운영하며 변리사들과 특허 출원 업무를 해왔다. 그러다 생성 AI를 활용한 특허명세서 작성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023년 4월부터는 팀을 꾸려 창업을 준비했다.

젠아이피는 그로부터 2달 뒤 특허청 및 한국특허정보원 주관 '2023년 지식재산 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 500테라바이트(TB)의 국내외 지식재산 데이터를 지원받았다. 이를 생성 AI에 학습시켜 서비스 품질을 대폭 상승시킨 후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정종구 대표는 “Gen-D는 변리사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아닌 보조 도구”라며 “변리사들이 Gen-D의 등장을 크게 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 출원은 어떤 발명에 대해 우선적으로 독점권을 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있어선 안 된다. 변리사는 Gen-D로 특허명세서 초안을 작성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최종 검수만 하면 된다.

정종구 대표는 “Gen-D를 통해 변리사들이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