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 진출 개도국 쏠림…“수익 다각화 필요”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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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 자산·당기순이익 비중이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수익성을 위해 진출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자산에서 영국·일본 등 선진국 비중이 줄어든 대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개발도상국 비중이 커졌다.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영국·일본 해외자산이 2005년 18.1%, 15.1%에서 2022년 각각 9.9%, 8.5%로 반토막 났다.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자산은 2011년 각각 4%, 2.4%에 그쳤던 비중이 2022년엔 7%대로 2~3배 증가했다.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도 일본은 2005년 22.8%에서 2022년 9.7%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베트남은 2011년(9.6%)에서 10년 새 21.3%까지 치솟았다.

영국 경우 해외자산 비중은 반토막 났지만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1년(9.1%)에서 2022년 8.3%로 소폭 감소했다. 선진국 해외사업 유지가 안정적 수익성을 위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실제 진출 지역 다변화한 신한과 우리은행은 해외이익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미국·독일·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지역에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신한·우리 ROA는 2015년 0.82, 0.61에서 지난해 각각 1.3으로 0.98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국민은행 ROA는 2015년 0.08에서 -0.62로 하락했다. 국내은행이 베트남 등 개도국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해외 사업 유지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많은 금융사가 대거 중국에 진출했으나, 미·중 전략경쟁 여파 등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은행권에서 신규 혹은 추가 진출지역을 선정할 때 지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장기적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