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양활동으로 인해 국내에서 21년만에 오로라가 관측됐다. 강력한 태양 폭발이 지구를 덮쳤던 2003년 보현산에서 관측된 이후 처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3일 강원도 화천에서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박정하, 심형섭 씨가 전날 촬영한 오로라 사진을 공개했다.
오로라는 태양 표면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이끌려 양 극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하여 내는 빛이다.
초록색과 붉은색 오로라는 산소 원자가, 오로라의 맨 아래 보이는 보라색 오로라는 질소 분자가 내뿜는 빛이다.
오로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지구 자기장의 남북극을 중심으로 고리 모양으로 일어나며, 이를 오로라 타원체라고 부른다. 이 오로라 타원체의 위치는 태양활동이 활발해 지자기폭풍이 강화될 때는 남북방향으로 확장한다.
천문연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과 11일 미국 레몬산에 위치한 천문연의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4호기와 몽골에 위치한 OWL-Net 1호기로 각각 오로라를 포착했다.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에 설치한 전리권/고층대기 관측 시스템(TIMOS)의 대기광 관측용 전천카메라로 북쪽 고위도 방향에서 적색 오로라를 포착하기도 했다.
최근 오로라가 많이 관측되는 이유 중 하나는 태양활동이다. 태양의 활동은 평균 11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데 2025년 태양활동이 정점(극대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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