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3년여에 걸친 전력 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전력 서비스 품질 개선과 함께 통신망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초고속 전력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종료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전은 발전소부터 각 전력 수요처까지의 송배전 관련 데이터 등을 전달하는 용도로 전국에 걸친 전력 통신망을 운영중이다.
고도화 사업은 한전의 전국 326개 사업소에 광전송장치(POTN, PTN) 500대를 구축하는 게 골자로 2022년 말 시작했다. POTN은 광·회선·패킷 통합 전송이 가능한 중·대용량 광전송장치로 백본망에, PTN은 패킷 전송이 가능한 소용량 광전송장치로 지선망에 설치했다.
한전은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 전력특화형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외산 POTN과 국산 PTN 광전송설비간 연동 기술을 개발해 회선을 연동하고 통합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 제품을 도입해 백본망의 안정성을 높이되 지선망 구축에 국내 중소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백본망, 지선망 구축 사업도 분리 발주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전의 백본망 기준 통신 속도는 60Gbps에서 400Gbps로 7배가량 빨라졌다. 데이터 전송 효율성·생존성도 크게 개선됐다. 공기업 중 전국 규모로 400G 단위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한전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전은 500개의 광전송장치와 더불어 3만5000km의 광통신선로, 2000여개의 통신회선 등으로 구성된 자가 초고속 전력 통신망을 확보했다. 각 사업소의 거점화, 디지털 전환 등 경영 현안 대응에 있어 통신망 활용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력 데이터의 안정적 전송은 물론 통신 관련 신사업 등에서도 한층 진일보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전은 올해 초 기간통신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자체 전력 통신망을 활용해 자사 전국 사업장과 민간 발전사 등에 이음 5세대(5G) 이동통신(5G 특화망)과 전용회선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과 인프라를 갖췄다.
한전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통해 전력·통신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초고속 전력통신망 구축·운영·관리 노하우를 통해 전력산업에 특화한 에너지 신사업으로 수익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326곳에 광전송장치 500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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