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의 2호 투자처 선정에 돌입한다. 올해 50억원을 출자해 총 1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 우주산업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초기 자금 조달이 어려운 국내 우주기업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벤처투자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5월 수시 출자사업 계획 공고를 통해 100억원 규모 뉴스페이스 펀드 조성·운용 투자운용사를 모집한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정부가 우주산업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뉴스페이스 투자지원 사업을 통해 조성한 국내 첫 우주분야 모태펀드다.
앞서 지난해 2월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산업 개발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의미의 '뉴스페이스'가 해외 우주분야 선진국에서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 우주 민간기업의 저변 또한 확대하는 조치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50억원을 출자해 총 100억원 규모 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한 데 이어 올해를 포함해 2027년까지 5년간 총 250억원을 출자해 500억원 규모 이상 펀드 조성에 나선 상태다.
올해 투자 대상은 발사체, 위성 등 우주 기기 제작 및 운용,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과 관련된 중소·벤처기업이다. 대상 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며, 20%는 대전·전남·경남 우주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의무 투자토록 했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모태펀드 형태로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뉴스페이스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기관전용사모집합투자기구 가운데 일정기준 이상 출자자 참여가 확정됐거나 최근 5년 내 제안사가 우주분야 주목적 투자대상에 10억원 이상 투자실적이 있는 운용사에게는 선정 우대 기준이 적용된다.
지난해 뉴스페이스 펀드 1호 위탁 운용사로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첫 투자처로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에 참여했던 스페이스솔루션이 낙점됐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100억원이라는 총액 면에서 민간기업에 사실상 큰 규모는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우주산업이 우주 선진국 대비 태동기 수준인 점, 이에 따른 관련 민간기업 대부분 초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정부 주도 투자 활성화 분위기가 지속해서 조성된다면 투자업계 전반에 우주분야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초기 기업들 또한 모태펀드 투자를 받았다는 점을 강점으로 후속 투자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됨에 따라 뉴스페이스 생태계에 긍정적 기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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