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낫다”… 12년 동안 돌봐준 간병인에 아파트 5채 물려준 中 노인

루안씨 발을 씻겨주고 있는 리우의 어린 딸 모습. 사진=바이두 캡쳐
루안씨 발을 씻겨주고 있는 리우의 어린 딸 모습. 사진=바이두 캡쳐

중국의 93세 노인이 자신을 12년 동안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거액의 재산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나 화제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30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루안은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았다.

루안은 노년기에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지자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위원회는 마을에서 평판이 좋은 리우라는 젊은 남성을 연결해 줬다.

리우는 자신의 가족을 노인 집으로 이주시킬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돌봤으며, 리우의 자녀들이 루안씨 발을 씻겨줄 정도로 가족같이 지냈다.

루안은 자신이 죽으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죽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부동산 개발에 자신의 땅이 들어가면서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그로부터 7개월 뒤 루안은 9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한 후 생전 약속에 따라 리우가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루안의 동생들과 법정 다툼이 발생했다.

그러자 마을 주민들은 재판 내내 리우의 진심 어린 돌봄에 대해 증언했다.

법원은 노인의 생전에 동생들이 거의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리우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류 씨가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