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용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의 해외 수출을 위해 한화시스템과 유럽연합(EU) 대표 방산 회사 레오나르도사 협력이 본격화됐다.
한화시스템은 유럽의 대표적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레오나르도는 항공기뿐 아니라 레이다·항전 장비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글로벌 방산업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사에 AESA 레이다 핵심 장치 수출·공급을 시작하며, 양사는 해외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안테나(AAU) 개발·제조를 맡아 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수출·납품하고, 레오나르도는 신호처리장치, 전원공급장치, 냉각장치를 제조·통합해 오는 2026년부터 경공격기용 AESA 레이다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다 기술 기반으로 경전투기용 AESA 레이다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한화시스템이 수출·공급하는 안테나는 AESA 레이다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다. 항공기용 AESA 레이다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의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가 한국의 AESA 레이다 안테나 장치를 선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화시스템의 우수한 레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AESA 레이다는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최첨단 레이다다.
이번 한화시스템이 핵심 장비를 수출해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AESA 레이다는 고효율 반도체 송수신기, 디지털 레이다 기술이 반영된다. 우리나라의 FA-50, 이탈리아의 경전투기 같은 소형·경량·저전력의 전투용 항공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경공격기용 AESA 레이다가 레오나르도의 공급망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활발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미래에는 항공기용 AESA 레이다 또한 자사의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레오나르도와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AESA 레이다의 핵심 장치와 완제품을 개발해 유럽·아태지역, 중동,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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