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나란히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은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만으로 적(R)·녹(G)·청(B)을 구현하는 'QD-LED'를, LG는 반도체를 만드는 실리콘 웨이퍼에 OLED를 증착한 '올레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4에서 선보인 18인치 자발광 QD-LED.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5/15/news-p.v1.20240515.73cafc9bcd35415caa156cabfcbb9bca_P1.jpg)
삼성디스플레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ID에서 18.2형 QD-LED(발광다이오드)를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 기술은 전류 구동을 통해 QD RGB 픽셀이 직접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이 만든 기존 QD-OLED는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데 반해 QD-LED는 QD가 자체적으로 발광한다.
조명이나 백라이트 등에 널리 사용 중인 일반적인 LED와 이번 QD-LED는 발광층 소재와 구조가 다르다. 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라는 의미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ED(Light Emitting Diode Display)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3200×1800 해상도에 고해상도 프리미엄 모니터에 버금가는 202PPI(인치당 픽셀 수) 높은 픽셀 밀도와 25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 휘도를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QD 특유 넓은 색역과 높은 색 정확도, 안정적 재료 특성 덕분에 제조 효율이 높고 잉크젯 프린팅을 통한 대면적 패터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QD-LED는 SID로부터 '올해의 우수논문'을 받은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24에서 선보인 3500PPI 파인실리콘마스크(FSM).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5/15/news-p.v1.20240515.821ad1c67d734726b62d3e988012c1b4_P1.jpg)
삼성은 SID에서 RGB 올레도스(OLEDoS) 증착에 쓰이는 3500PPI 파인실리콘마스크(FSM) 실물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마이크로 OLED 전문기업 이매진(eMagin)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RGB 올레도스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RGB 서브픽셀 크기를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증착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FSM을 제작해 이를 구현했다. 반도체 노광 공정을 통해 미세한 홀을 만들기 때문에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 대비 더 조밀한 픽셀 구현이 가능한 핵심 기술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밖에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울트라씬(UT) 옥사이드 기술 △각종 폴더블 프로토타입 등을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의 1만니트를 구현한 1.3인치 올레도스.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5/15/news-p.v1.20240515.ec2fdf9805a34fc4a09e26c83aa6124e_P1.jpg)
LG디스플레이는 휘도와 해상도를 크게 높인 가상현실(VR)용 올레도스를 공개했다. 1.3인치 크기에 1만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 초고휘도, 4K급 4000ppi 초고해상도를 갖췄다. 회사는 디지털영화협회(DCI) 표준색 영역 DCI-P3를 97% 이상 충족하는 정확한 색 표현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신규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와 빛 방출 극대화 기술인 마이크로렌즈어레이(MLA)를 결합해 휘도를 기존 대비 40%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용 올레도스도 처음 공개했다. 1.3인치 크기에 4K 해상도로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현하고, 무안경 3D 기술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도 탑재해 홀로그램 같은 효과를 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투명도를 45%에서 60%로 높인 투명 OLED 신기술 △'메타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TV, 모니터) OLED 패널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도 소개됐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