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보험기간 동안 안전운전시 자동차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특약을 최초로 출시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롯손보는 손해보험협회 상품심의위원회에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별약관'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해당 상품은 이달 30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신상품을 개발한 보험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기간 다른 보험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보험업계 특허권으로 여겨진다.
기존 자동차보험에도 안전운전 할인은 있었다. 다만 재계약 시점이나 가입시점 전까지 운전습관을 바탕으로 할인이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운전경력이 짧은 사회초년생 등에게 비용부담이 컸고, 할인을 적용받으려면 재계약이 병행돼야 했다.
캐롯은 국내 안전운전 할인 구조가 이 같은 방식으로 고착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자체 개발한 IoT(Internet of Thing)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안전운전 점수가 없더라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캐롯 굿드라이브 특약에 가입한 소비자에겐 IoT디바이스 캐롯플러그가 제공된다. 캐롯플러그를 자동차에 장착 후 캐롯손보 앱과 연결하면 운전시 자동으로 안점점수가 매겨진다.
디바이스는 급가·감속, 급제동·출발 등 운전자의 주행습관에 따라 월별 점수를 책정한다. 보험기간 12개월 중 안전운전 점수 70점 이상을 달성하면 월별 2%씩 할인이 적립돼 만기때 최대 보험료 2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캐롯손보는 이번 특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캐롯플러그 출시부터 약 4년 2개월간 운전 데이터 집적 및 분석을 이어왔다. 총 8개 팀에서 70여명 자원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캐롯손보 이번 특약이 UBI(Used Based Insurance)식 자동차보험이 BBI(Behavior Based Insruacne) 방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한다.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BBI가 활성화되고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게 되면, 사고 감소와 함께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보험가입 후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상품을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안전운전에 대한 동기부여로 사고 감소를 유도하고 사고 발생 이후에도 빠르고 쉬운 접수로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
박진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