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정기 할인으로 해결”…편의점, 구독서비스 경쟁 '치열'

모델이 리뉴얼된 'CU 구독'을 소개하고 있다.
모델이 리뉴얼된 'CU 구독'을 소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간편식·커피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정기 구독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구독서비스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CU는 포켓CU에서 운영 중인 '구독 쿠폰' 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CU 구독은 도시락,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10여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1000원~4000원)를 결제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CU는 기존 상품 위주로 운영되던 구독 상품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재개편했다. △get 아메리카노 △식단관리(다이어트 푸드) △간편식사(햄버거·삼각김밥 등) △실속한끼(도시락·샐러드 등) △시원음료(탄산음료·생수 등)으로 총 5개를 운영하게 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고물가에 편의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고객을 겨냥해 '모닝구독권'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위스키 구독권' 등 계절별 또는 행사 시즌에 특수 구독상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구독상품 운영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GS25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 2종의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 3월 '구독 쿠폰', '스탬프 행사' 등 자주 사용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리뉴얼했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편의점 식사·커피 등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정기 구독서비스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높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을 웃돈 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다.

또한 편의점 입장에서는 소비자 '록인효과'를 이룰 수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는 증가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구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는 80% 늘었다.

편의점 구독 서비스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U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의 이용은 20대 33%, 30대 36%로 MZ세대의 비중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석환 BGF리테일 디지털전환(DX)실장은 “구독 서비스는 자주 구입하는 상품의 정기 할인뿐만 아니라 통신사 할인 등 중복 적용이 가능해 매년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고물가에 고객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구독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