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빅테크 최초로 대출상품에 신용생명보험을 연계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최근 신용생명보험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토스 앱 내에서 BNP파리바생명 신용생명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토스 앱에서 토스뱅크나 타 금융사 대출 상품 중계를 받은 차주는, 상환을 보장받고 싶은 대출을 선택해 BNP파리바생명 신용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신용생명보험은 대출을 받은 차주가 질병이나 사망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약정한 대출금을 대신 상환하는 상품이다. 남겨진 가족에게 채무가 전가되는 '빚의 대물림'을 방지할 수 있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선 신용보험이 가계경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인식된다. 일본의 경우 2021년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입금액 99%가 신용보험에 가입돼 있을 정도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이른바 '금융 빅테크' 3사 중 중 대출 서비스에 신용생명보험을 연계한 건 토스가 처음이다.
토스는 앞으로 대출 후 관리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보험사 파트너십으로 대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맞춤형 솔루션 제안을 통해 고객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생명보험은 1980년대 국내에 처음 등장했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낮다. 현행법상 은행 내 대출창구와 보험창구 분리 운영이 강제되고 대출과 연계된 소위 '꺾기 상품'으로 오인하기 쉽다 보니, 차주가 신용보험을 접하기 어렵고 가입 과정도 번거롭다.
최근 학·정계는 신용생명보험 강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과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각각 신용보험 활성화를 골자로 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BNP파리바생명은 신용생명보험 글로벌 리더인 본사 BNP파리바카디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대출 시장에 관련 저변 확대를 시도 중이다.
B2B2C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5월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전통 금융권은 물론 대출 플랫폼 핀다에서도 신용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자체 온라인 채널에서 신용생명보험 판매를 시작했고, 이번 제휴를 통해 빅테크까지 손을 뻗게 됐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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