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망스 정동환 "김민석 목소리로 '사랑과 우정사이' 듣고 환호 질렀다"

멜로망스, 사진=어비스컴퍼니
멜로망스, 사진=어비스컴퍼니

듀오 멜로망스가 '사랑과 우정사이' 프로젝트를 통해 옛 스승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멜로망스는 오태호의 음악을 새로이 조명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필어게인'의 첫 주자로 나서 '사랑과 우정사이' 리메이크를 19일 오후 6시 발매한다.



특히 멜로망스는 '사랑과 우정사이'와 묘한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멜로망스의 데뷔곡 '선물'과 피노키오의 데뷔곡 '사랑과 우정사이'는 두 곡 모두 역주행 기록을 써내려가며 뒤늦게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멜로망스의 멤버 김민석과 정동환은 서울예대 재학 당시 지도교수가 장기호(Kio)로 사제지간 인연이 맺어져 있으며, 이번 필어게인 프로젝트에서 프로듀서와 뮤지션으로 손을 잡았다.

30년전 록 발라드가 멜로망스의 팝재즈로 새로이 해석된 이번 음악 작업은 90년대와 200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 만나서 음악적 조율을 거쳐 새로운 완성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녹음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노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엿보게 된다. 15인조 스트링 세션 팀 융스트링과 플루트, 그리고 국내 세션 계를 대표하는 기타 이태욱, 드럼 신승규, 베이스 최인성이 참여했다. 편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은 정동환과 보컬 김민석의 조화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의 완성에 기대와 믿음을 더했다.

후반부 김민석의 보컬과 정동환의 피아노가 주고받는 연주에서는 멜로망스의 진가가 더욱 돋보인다. 멜로망스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통해 90년대 가요도 MZ세대들의 트렌드와 감성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총괄 프로듀서 장기호는 "오태호의 음악은 90년대의 음악 정서를 대변하는 음악적 세계관을 지녔다"며 "30여년 흐른 지금 후배 뮤지션들의 다양한 개성이 담긴 음악들로 과거의 음악을 새로이 향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어게인' 프로젝트에 대해 "가능하면 각 뮤지션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편곡과 연주 그리고 노래가 이 시대의 다양한 음악성을 반영하는 그림으로 그려지면 좋겠다"며 "오태호라는 한 작곡가의 여러 작품을 젊은 음악가들 각자의 음악적 해석이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듀서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각각의 음악적 시도를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자이자 동료로서 멜로망스와 손잡은 장기호는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장기호는 "서울예대 출신 제자 중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멜로망스의 음악적 화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며 "아직 두 멤버의 진면목이 다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또 다른 멜로망스의 음악적 매력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될 것"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기호, 사진=소나무뮤직
장기호, 사진=소나무뮤직

'필어게인' 프로젝트는 오태호의 여러 곡을 요즘 활동하는 가수들의 음악적 역량으로 담아낸다. 프로젝트의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 멜로망스의 정동환은 오태호의 작품들 중에서 '사랑과 우정사이'를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대답을 내놓았다.

정동환은 "'사랑과 우정사이'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들은 곡이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또한 감민석의 목소리와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가요의 황금기이기도 한 90년대 음악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 곡들이 굉장히 많다"며 "아름다운 화성과 멜로디가 정점을 이룬 이 시대의 작품은 너무나 소중한 음악이라고 여긴다"고 진심 깃든 음악적 접근을 예고했다.

정동환에게는 책임 프로듀서로서 멤버 김민석과 작업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정동환은 "과거 히트곡을 다시금 편곡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새로운 화성과 다양한 리듬적 아이디어를 넣었다"며 멜로망스와 김민석의 '사랑과 우정사이'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더불어 김민석에 대해 "아름다운 해석을 보여주는 뮤지션으로서 어떠한 곡도 본인의 스타일로 멋지게 창조해내는 민석 군은 제게 수많은 영감을 가져다준다"며 "이번 편곡을 마친 후 그의 목소리를 얹었을 때, 환호를 지르며 즐겁게 작업했다"고 새 음악 작업에 대해 설명하며 가요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