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늘어가는 노년층 건강 문제는 머지않아 큰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시니어 헬스케어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김명철 코어무브먼트 대표는 시니어 헬스케어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년층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한결같다. 문제는 실천이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어도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막상 시작하다 되레 잘못된 방법으로 통증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코어무브먼트는 그 해법으로 전기근육자극(EMS) 기술을 제안한다. 앞서 수트 형태의 입는 EMS 제품으로 재활 의료시장에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최근엔 능동적인 근력 운동이 힘든 노년층에 초점을 맞춰 물속에 몸을 담그기만 해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욕조 형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허벅지근 등 신체를 지탱하는 근육이 노년층 삶의 질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의학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시니어 헬스케어는 노년층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근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운동 효과를 매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근육 상태를 분석해 알려주는 스마트 기능 개발도 현재진행형이다. 코어무브먼트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 중인 이 기술은 욕조 물속에서 미세전류 정보를 분석해 근활성도와 같은 이용자 근육 상태 데이터를 측정해 알려준다.
향후 갤럭시 링과 같은 헬스케어 액세서리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와 연동해 EMS 욕조를 시니어 헬스케어를 넘어 온가족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있다. 체육학과를 비롯한 대학에서도 EMS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어무브먼트는 온라인 공유대학 7군데와 협약을 맺고 강좌에 EMS 욕조를 제공했다.
스파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온 코어무브먼트는 최근 현대건설과 계약을 맺고 EMS 욕조를 아파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입주민들은 외출할 필요없이 집에서 편안하게 근력 운동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코어무브먼트는 올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도전한다. 지난해 4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스케일업이 기대된다.
쿠어무브먼트는 향후 EMS 욕조를 실은 이동 건강관리차를 운영해 시니어 헬스케어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큰 그림도 그린다.
김 대표는 “아직 혼자서는 힘들지만 지자체, 기초단체 등과 긴밀히 협업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
노동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