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지역소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폐광지역인 태백시의 미래먹거리 찾기에 팔걷고 나섰다.
19일 강원중기청에 따르면 강원중기청과 태백시는 27일 태백시에서 '폐광지역 상권개발 민간 네트워크 출범식'을 개최하고 지역 창업과 상권개발 방안을 모색한다.
네트워크는 인구감소와 폐업 증가 등 소멸위험이 높은 태백시 경제회복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민간주도로 지역자원 조사, 문제 발굴, 해결 방안 등을 찾는다. 1박 2일간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로컬크리에이터,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상권 대상지 투어, 관련 사업 및 정책 발표, 상권기획 관련 분임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백시는 지역 최대 기업이자 마지막 탄광인 장성광업소가 폐광 절차에 돌입하면서 실직자 대량 발생과 지역소멸 가속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성광업소는 지난 3월 29일을 끝으로 채탄 작업을 전면 종료했다. 갱내 광차 등 철수 작업을 마친 뒤 6월 말 공식 문을 닫는다.
태백시는 1987년 최대 인구수 12만208명을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인구는 3만8354명으로 1987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국 시 단위 지역 중 가장 적고, 일부 군 지역보다 뒤처지는 수준이다. 폐광이 이뤄지면 3조원의 손실이 예상돼 대체산업 육성과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민간네트워크는 강원 로컬발전소 주관 챌린지프로그램을 통해 로컬크리에이터, 상권전문가, 지역민이 함께 지역문제 진단 및 해법을 제시한다. 로컬크리에이터 연합, 지역 창업가, 강한소상공인 등이 태백 기반 동반 성장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향후 지역 탐색과 사례연구를 진행하고 8월과 10월에는 일반인 지역탐험 챌린지, 전문가 공간디자인 챌린지, 창업모델 박람회 등 해커톤을 개최한다. 11월에는 지역특화 콘텐츠, 신상품, 신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 아이디어 피칭대회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의 상권활성화 사업도 추진한다. 기획된 상권전략을 적용해 태백 신상권 개발 및 상생발전을 도모한다. 강원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강원디자인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권 구축·발전을 위한 연구·자문·주요사업 연계지원을 강화한다. 또 선배기업과 함께 지역 창업가 양성 및 성장 지원 멘토링, 협업을 진행한다.
강원중기청은 “지역 창업지원 사업과 기업간 협업 사업 추진 등 폐광지역 창업가, 소상공인,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 하는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을 지원하겠다”며 “태백시와 협력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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