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수조원 규모 전극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배터리 산업 분야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무역 갈등을 겪으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된다.
전자신문 주최로 5월 23일 열리는 '배터리데이 2024'에서는 '배터리 업계 TSMC'를 표방하는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이 떠오르는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 모델과 시장 전망을 소개한다. LS전선은 전기차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 현황을 설명한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요청에 맞춰 배터리 반제품에 해당하는 전극을 위탁생산해 공급하는 사업을 업계 처음으로 시도한 기업이다. 올해 충북 음성에 500메가와트시(MWh) 규모 배터리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전극공정은 전극, 조립, 활성화로 나뉘는 배터리 생산공정 중 가장 앞 단에 해당하는 공정이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 수명, 품질 등을 결정하는 공정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고 투자 비중도 가장 크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전극을 대신 만들어 공급하면 고객사는 이를 받아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폼팩터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잘라 조립하고 활성화하는 공정만 진행하면 된다.
자체 생산라인이 없거나 양산 경험이 부족한 배터리 스타트업, 완성차 업체, 시제품 생산을 원하는 배터리 제조사, 개발한 신소재나 장비에 대한 배터리셀 적용 테스트가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부터 수요가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 현황을 소개한다. LS그룹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가운데,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LS에코첨단소재 등 핵심 자회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흥틴미네랄이 정제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외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LS전선의 전선의 또다른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는 유럽 1위 영구자석 기업인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네오디뮴 자석 수요는 2030년 40만톤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데이 2024'는 배터리셀부터 소재·부품·장비에 이르는 생태계 전반에 걸친 최신 기술 트렌드와 미래 시장 전망을 산업 현장 최전선 전문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콘퍼런스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LS전선, 민테크, 대주전자재료, 엔켐, EV볼륨스, 일신오토클레이브, 제이알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계 주요 기업이 총출동한다.
'배터리데이 2024' 사전 등록은 오는 22일까지 행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자신문 홈페이지(콘퍼런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