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에 90여건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에서 충분한 건조성능까지 구현하기 위해 핵심 부품 크기를 줄이고, 설계 집적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LG전자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이하 워시콤보)' 개발팀은 “기존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에서 세탁과 충분한 건조성능을 내기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며 “이 과정에서 약 110건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90여건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20년부터 올인원 세탁건조기 선행연구에 돌입했다. 제품 출시까지 약 4년여가 걸린 셈이다. 신제품 개발 중에서도 상당히 개발 기간이 길었다.
LG전자 개발팀은 크기를 줄이고 집약도를 높인 전용 부품을 자체 개발, 진동을 최소화하면서 충분한 건조성능을 내도록 구현했다. 기존 건조기는 제품 하단에 컴프레셔와 열교환기로 구성된 히트펌프와 건조모듈이 위치했지만 워시콤보는 상단에 특허받은 핵심 부품들을 배치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디자인 관련 특허도 포함됐다.
김경란 LG전자 리빙솔루션SE팀 책임연구원은 “구체적인 설계 집적도와 부품 크기 축소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열교환기 크기를 줄이기 위해 적은 용량에서도 고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 집약도를 높였다”며 “품질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부품 크기를 줄이는 난도가 높았지만, 결과적으로 90여건 이상 특허 등록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일체화한 '워시타워' 출시 이후 올인원 세탁건조기 선행개발을 준비했다. 건조기 성능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는 높았지만, 세탁이 끝난 빨래를 건조기로 이동시켜야 하는 불편함과 공간 제약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현승 LG전자 세탁기사업담당 책임연구원은 “제품 외관을 키우면 부품 변경 요소가 줄어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지만 제품 하단에 설치하는 '미니워시'가 또 하나의 차별화 요소인 만큼 외관 크기를 유지하며 건조 성능을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워시콤보의 시제품 품질 테스트에는 1년여가 소요됐다. 개발팀이 직접 집에서 제품을 사용해보며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에서 품질과 성능을 검증했다.
임경철 LG전자 H&A상품기획담당 책임연구원은 “제품 크기, 기능의 위치, 미니워시 장착을 고려한 높이 등 고객경험(CX) 관점에서 사용 편의성을 섬세하게 고려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개발 조직과 품질 조직이 '적당한 수준의 품질'과 타협하지 않고 목표 수준을 구현한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