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버스가 교육업계 성수기라고 불리는 1분기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레버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1억7000만원으로 628억2000만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달리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96억3000만원) 대비 4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7억2000만원에서 23억4000만원으로 59.1% 줄었다.
크레버스의 1분기 실적 하락은 겨울학기 동안 전 브랜드의 회원 수가 감소하며 1월과 2월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주요 가맹 센터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던 자회사 크레버스에프는 지난해 1분기 3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달리 올해 1분기에는 4억3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유아 교육 서비스 사업을 하는 청담아이가르텐은 7억6000만원 적자, 해외 법인인 Chungdahm(Phils)은 5억8000만원 적자로 전년 동기보다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매출은 감소한 반면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고정비는 늘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유동비율이나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크레버스의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42.0%로 50.5%였던 지난해보다 8.5%p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단기간 내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150.0% 이상일 때 재무가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크레버스의 유동비율은 일반적인 수치의 1/3도 못 미치는 수치로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부채비율도 올해 1분기 444.2%로 지난해 374.2%였던 것에 비해 70.0%p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회사에 부채가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200.0%까지는 준수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크레버스의 부채 비율은 보통 수준보다 2배가 넘는 수치로 재무 건전성이 위태로운 상태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비유동부채로 잡혀 있던 부채들이 시기가 지남에 따라 유동 부채로 바뀌었다”며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올해 안으로 80억원 정도를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버스는 교육업계 성수기인 1분기에 역풍을 맞은 만큼 2·3·4분기에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크레버스 관계자에 따르면 학부모 요구에 따라 교과과정과 연계된 커리큘럼을 추가했다. 이를 토대로 사고력 위주의 학습 형태에서 일부는 이해력 위주로 학습을 진행하며 교과 내신에 대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관계자는 “교과과정 연계 커리큘럼을 발굴하면서 일부 브랜드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오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원생 수를 유지하고 재원 기간을 늘려 원생 증가와 비슷한 효과가 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