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 기후테크 기업이 주목받는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양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지구 총 소득 중 19%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로 줄어든다.
이 가운데 친환경 대안으로 기후테크 기술이 급부상했다.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기후테크를 활용하는 연관산업을 총칭한다.
최근 이 기술은 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을 기반으로 한 운영 최적화 서비스와 플랫폼 사업 등으로 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린에너지와 ICT 전력망 사업화모델을 만든 기후테크 중소·중견 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KEMIA)는 20일 협회 회원사인 40여개 기후테크 기업 매출액이 지난 2022년 약 3111억원으로 2019년(약 2377억원) 대비 130% 성장했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에는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협회 설명이다.
회원사별로는 그리드위즈의 경우 내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1호 전력중개사업자인 해줌은 기후테크 플랫폼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ESS에 특화한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는 VIB ESS 상용화 프로젝트 중이다. 지난해까지 협회 회원사 투자유치금액만 6000억원에 달한다.
K-기후테크 기업은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4월 IPEF '인도-태평양 100대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에 국내 관련 기업 86개가 도전, 10개 내외 기업 선정이 예정됐다. 동남아시아 에너지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국 기후테크 기술을 보급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소스타트업 노력에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외에서 우리 에너지 중소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에너지혁신기업 인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