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인공지능(AI) 기반 자산운용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와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 하반기 열리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을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NH디지털얼라이언스펀드는 디셈버앤컴퍼니에 투자해 지분 6.49%를 확보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포레스트파트너스로 변경된 이어진 이뤄진 170억원 규모 투자 가운데 일부다. 이번 투자에서 NH투자증권과 NH디지털얼라이언스펀드는 약 35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대표가 설립한 1세대 RA기업이다. 지난해 PEF 포레스트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 여러차례 유상증자를 거쳤다.
이번 투자 유치 안팎으로 디셈버앤컴퍼니는 RA를 활용한 퇴직연금 일임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만큼 NH농협금융과의 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 포레스트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데 핀트가 가진 기술적 역량과 우수성에 대해 많은 투자사의 지지와 공감대가 있었다”며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꾸준한 성장세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핀트가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하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RA 시장은 오는 7월 중으로 샌드박스 형태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적립금만도 378조원에 이른다.
NH농협금융 역시 이러한 퇴직연금 RA 시장의 성장성과 디셈버앤컴퍼니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디셈버의 '핀트'는 AI가 글로벌주식, 채권, ETF 등에 알아서 투자해주는 RA 서비스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국내 전체 RA사 일임서비스 이용자의 약 80%가 핀트를 이용하고 있다. RA 일임시장 AUM의 56%가 핀트에서 운용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AI 기반 스타트업 콴택에도 지난해 9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NH디지털얼라이언스펀드 역시 NH농협금융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전략적투자(SI)를 목적으로 출범한 펀드다. NH투자증권과 NH벤처투자가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