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협치를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20일 국회 본청에서 이 대표를 만나 “여야가 다시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 국사를 해결하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합치겠다”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협치를 꺼냈다. 이를 위해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두려움·배제의 기운이 돌면 그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기쁨과 관용이 넘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저녁이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여야가 늘 만나서 어깨를 마주하고 눈을 맞추면서 마음에 있는 얘기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존중한다. 그 뒤에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이 있다”면서 “국민을 사랑·존경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 역시 대화와 협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통합·포용”이라며 “싸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감정적으로 적대감을 가지고 진짜 싸운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존중하면서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정치의 역할일 것”이라고 했다.
또 “편을 갈라서 진짜 감정을 가지고 적대하고 대결한다. 이는 국가적인 분열·갈등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민생회복지원금이나 해병대원 사망사건 특검법 등 구체적인 현안을 꺼내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국정을 정치적·법률적으로 책임지는 건 여당”이라며 “야당이 제시하는 걸 일부 받아들이면서 조정해서 일정한 진전을 이뤄내는 것이 통상의 모습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민주당이 무언가를 하려면 여당이 막는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과 이 대표는 공개발언 이후 자리를 이동해 배석자 없이 약 1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황 위원장이 취임 이후 이 대표와 비공개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에서도 해병대원 특검법 등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비공개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자주 대화하고 서로 존중하자는 원론적인 얘기를 나눴다. 정책 등 여러 가지를 잘 절충하면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며 “국가 현실이 너무나 위중한 때여서 정치인들이 정말 나라를 위해 해야 하지 않느냐 등 원론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대화는) 안 했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