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해비치 리조트는 단순히 쉬러 오는 곳이 아니라, 여행 자체의 목적지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지난 20일 '해비치 리조트 제주'에서 만난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리조트 대표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재단장을 통해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시설과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했다. 해비치가 중심이 되는 여행 프로그램이 기반이 되어 제주 동부권 관광에 중심지가 되겠다는 목표다.
해비치호텔앤리조트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부터 해비치 리조트 제주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연다. 김 대표는 “대가족이 여행을 오던 20년 전과 달리 인구 구성과 라이프 스타일, 여행 패턴 등이 변화했다”며 “이에 맞춰 커플, 소규모 가정을 겨냥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비치 리조트 개보수 작업 총투자 비용은 총 720억원으로 10개월이 소요됐다. 모든 객실은 기존의 주방 공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거실과 침실 공간을 확대하고 분리시켜 특급 호텔 스위트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총 215객실로 시그니처 라인을 새로 도입하는 등 10개 타입의 스위트룸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레스토랑 3개, 라운지, 야외 수영장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해비치호텔앤리조트는 이번 리뉴얼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리뉴얼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비치호텔 영업손실은 146억2196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3배 많다. 김민수 대표는 “지난해 적자가 난 큰 이유 중 하나는 리조트 리뉴얼 작업으로 비용이 들어감과 동시에 매출도 빠진 영향”이라며 “리조트가 자리 잡으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객단가를 기존 대비 30%인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인상시켜 리조트 매출도 약 30%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6월 예약률을 살펴봤을 때 호텔은 50%, 리조트는 40% 정도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강점으로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객실 안의 가구 및 소품은 이재하, 조병주 등 주목받는 국내 가구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작했고, 100평 규모의 프리미엄 서비스 공간인 '모루 라운지'를 신설했다.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처럼, 해비치 또한 이번 리뉴얼을 기점으로 고객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비치만의 액티비티도 마련한다.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 프로그램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액티비티를 개발하는 CX 조직을 신설해 고객이 가보고 싶어 하는, 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리뉴얼을 기점으로 제주 동부권 관광을 활성화하는데 해비치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