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빅테크 위협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AI를 활용한 챗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거대언어모델(LLM)을 위한 연구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데 이어 이를 서비스에 녹여내고 있다.
네이버는 구체적으로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한 △LLM 답변 자동 평가 △플레이스 숏폼 대본 생성 △리뷰 답변 생성 △호텔·여행 POI에 대한 블로그 리뷰 자동 매핑 LLM 모델 연구 △호텔·여행 질의 주제 분석 LLM 모델 연구를 수행한다. 서울대와 초대규모 AI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초대규모 AI 한계 극복 및 고도화 연구', KAIST와 초창의적 AI 연구센터를 만들기 위해 '창의적 멀티미디어 생성 AI 기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 AI 기반 취약점 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AI 분야에 대한 연구를 광범위하게 수행한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 전반에 AI 기술 개발을 녹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R&D 비용은 4470억원으로 전년 4614억과 비교해 3.1% 감소했지만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제는 확대하고 있다. AI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달 AI 연구조직을 재정비하면서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1일 조직개편에서 최고AI책임자(CAIO) 조직을 신설했다. CAIO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조직과 함께 카카오 연구개발 조직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CAIO 조직을 △AI챗스튜디오 △AI SaaS △AI 버티컬 △AI 가속화 △AI 세이프티 조직 부문으로 구성했다. 이중 특히 'AI챗스튜디오'에 힘을 싣고 본격적으로 AI 기술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황유지 AI챗스튜디오 성과리더는 CAIO 하위 부문장 중 유일하게 미등기임원으로 등록됐다. 향후 카카오브레인과 통합하면서 AI 조직이 다시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전문가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에 대한 기술개발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초거대 AI 모델을 보유한 곳이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한국 정도 밖에 없고 한국어 데이터는 여전히 강점이 있기 때문에 계속 LLM 모델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여력이 안 되는 기업은 경영 모델을 도입하거나 보편적이면서 한국이 강점이 있는 법률, 의료 등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