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온라인 국세 신고·납부 시스템인 홈택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국세청은 21일 올해를 'AI 국세행정'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AI를 이용한 국세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홈택스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으로 내년 초 AI홈택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AI홈택스가 도입되면 국세 상담 대상 세목이 늘고 상담 수준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고서 초안을 미리 채워주는 모바일 원터치 간편신고 서비스를 늘리고 납세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AI 검색도 도입한다.
국세청은 AI홈택스 개발에 앞서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인 5월부터 정부기관 최초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국세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공공부문 상담 서비스에 AI를 도입한 것은 국세청이 처음이다. 국세청의 AI상담은 200만건이 넘는 과거 상담자료와 세법, 예규, 판례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AI상담은 1250명을 동시에 상담할 수 있고 야간과 휴일에도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상담원 1000명을 늘리려면 8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AI상담 기술 도입에는 4억원이 들었다.
AI 상담 도입으로 이달 17일까지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배 증가한 84만건으로 집계됐다. 국세상담전화의 통화 성공률도 24%에서 94%로 급상승했다.
국세청 AI상담은 비용과 보안 문제로 생성형AI가 아닌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김국현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은 “AI 상담 덕분에 직원 상담사는 보다 복잡한 질문에 집중할 수 있어 상담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AI를 이용한 국세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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