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력이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평가한 한마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 새 수장인 전 부회장은 공격적인 스타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침없는 추진력이 강점으로 주목받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DS부문이 직면한 난관을 타개할 인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 부회장의 돌파력이 위기 극복에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전 부회장의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1960년생인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합류했다. 약 10년동안 삼성전자 D램 기술력을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다. 특히 D램 설계에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삼성 출신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HBM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 부회장의 능력이 십분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뿐만 아니라 시장에 대한 통찰력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말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대응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4년에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삼성SDI로 적을 옮겨 삼성의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2020년에는 한국전지산업협회장까지 맡았다.
지난해 말 신설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의 초대 단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했다. 이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전략 역시 고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에 대해서는 강한 면모를 보인 전 부회장은 논리적인 모습도 장점이라고 평가받는다. 강한 돌파력에도 주변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합리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삼성 출신 인사는 “사람을 잘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며 “메모리 사업부 수장에 있을 때도 다른 사업부 임직원까지 두루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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