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자 트럼프 캠프는 영화를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수석 대변인 스티븐 청은 알리 압바시 감독의 영화 '어프렌티스'에 대해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폭로된 거짓말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전한 허구”라고 표현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초연된 영화 '어프렌티스'는 1970~1980년대 시절 젊은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 영화는 이란계 스웨덴 감독인 알리 압바시의 작품으로 주연인 젊은 도널드 트럼프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윈터 솔져'(버키 반즈)를 연기한 세바스찬 스탠이 연기했다. 이날 진행된 시사회에서는 8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가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영화 속 표현된 다수 사건들이다. 영화에서 트럼프는 지방 흡입술과 두피 수술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첫번째 아내인 이바나와 싸우다 외모를 지적받자 그를 바닥으로 밀치고 강간한다.
이는 이바나가 1990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혼 과정에서 1989년 벌어진 일이라며 주장한 내용이다. 이바나는 당시 두피 수술 직후에 트럼프가 자신을 바닥으로 밀치고 머리카락을 몇 움큼 뜯었다며 이후 강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이를 “분명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1993년 “여성으로서 모욕감을 느낀 건 맞지만, 내가 1990년에 표현한 '강간'이 범죄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주장을 번복했다.
영화에서 트럼프를 둘러싼 여러 주장이 묘사되자 트럼프 대선 캠프가 반박에 나선 것이다. 캠프 측은 “이 영화는 순전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을 담고 있다. 빛을 받아서는 안 되며, 곧 문을 닫는 할인 영화관의 DVD 코너에도 들어갈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알리 감독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법적 조치 위협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를 고소하기 전에 영화를 봐야 한다. 이 영화가 그가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할 영화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영화 '어프렌티스' 20일 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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