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홍수기(6월21일~9월20일)를 한 달여 앞둔 15일 전국 홍수특보지점에서 '인공지능(AI) 홍수예보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AI 홍수예보 전국 시행 1주일 째인 22일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 위치한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았다. 올해부터는 홍수예보 발령지점이 75개소에서 223개로 3배가량 늘었다. 홍수예보관이 확대된 지점의 예보를 적시에 발령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AI 홍수예보시스템은 전국 홍수예보 지점을 10분 간격으로 자동 분석해 예보관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돕는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그동안 대하천 중심 75개 홍수특보지점을 운영하다보니 지류·지천 홍수예보가 취약했다”면서 “지난 15일부터 지류·지천을 포함한 홍수특보지점을 223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우 시 수동 분석을 하고 전문가에 의존하는 등 인력에 의한 홍수 예측·발령을 하다보니 홍수특보지점을 확대하기 곤란했다”면서 “한 지점 발령에도 30분 걸렸지만 AI 자동분석, 전문가 검증방식으로 다수 지점을 자동 입력하고 발령해 분석주기를 10분으로 줄였다”고 했다.
이날 차준호 물재해대응과 연구관은 한강홍수통제소 홍수통제상황실에서 AI 홍수예보 발령 상황을 시연했다. AI 홍수예보시스템은 △관측·조사 △전송·예측 △예측 △전달 4단계로 구성된다. AI 알고리즘이 한강권역 기상·수문 현황을 모니터링한 영상 등 빅데이터를 스스로 분석·예측한다. 홍수예보관은 AI 예측 결과를 검증하고 상황을 최종 판단해 홍수특보를 발령·전달한다.
차 연구관은 “장단기메모리(LSTM) AI 모형으로 강우량, 수위, 댐방류량 등 관측자료에서 통계적 상관관계를 학습해 자동으로 하천수위를 에측한다”면서 “수문학적 모형에 수리학적 모형을 더한 물리 모형으로 저류함수법을 통해 산정된 유량을 입력해 하천수위를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댐 방류 승인 시 하류 구간의 수위변화 검토가 곤란했다”면서 “댐-하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댐 방류 시 수위변화 시뮬레이션, 침수우려지역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물재해대응과장은 AI 홍수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대국민 알림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여름철 대규모 접속에 따른 서버 부하, 네트워크 대역폭 초과 등에 대응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다”면서 “침수우려지역 조회 서비스 장애, 클라우드 서버 차단 시에는 문자와 이메일 알림체계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