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에너지솔루션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을 겨냥해 생산역량을 강화한다. 배터리 파운드리는 배터리 생산의 기술적인 어려움과 투자 비용 문제로 위탁 생산하는 사업을 뜻한다. 2030년이면 배터리 파운드리 수요가 23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데이 2024'에서 “완성차 업체 배터리 기술 내재화, 팹리스 형태의 신규 배터리 스타트업 증가, 기존 배터리 제조사 개발 테스트용 수요 등으로 배터리 전극 파운드리 시장은 2030년 약 23조원 규모(중국 제외)로 커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JR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요청에 맞춰 배터리 반제품에 해당하는 전극을 위탁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업계 최초로 시도한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 TSMC와 같은 모델을 지향한다. 개발과 제조를 분리해 전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배터리 업계는 셀을 만드는 주요 3공정인 전극제조, 셀 조립, 화성 단계를 일반적으로 모두 담당해왔다.
오 대표는 “배터리 공정 중 가장 난도가 높고 투자비나 기술이 많이 요구되는 전극공정을 JR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수요나 배터리 업체들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극 수요, 방산·e모빌리티 등 신규 팹리스 전지업체 수요 등 성장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극 공정은 배터리 성능·안정성·수명·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정으로, 제조 기술 난도가 높고 투자 비용도 많이 든다. 이 때문에 아웃소싱을 할 수 있는 파운드리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극 제조 역량이 부족하고 높은 투자 비용 위험을 회피하려는 신규 시장 참여자와 생산능력 효율화 및 최적화로 원가를 절감하려는 기존 시장 참여자 모두 전극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R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음성에 배터리 전극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이를 3공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500MWh 규모 1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12월 가동을 목표로 2GWh 규모 2공장도 건설 추진 중이다. 이후 2GWh 규모 3공장까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 대표는 “1공장은 납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고객사들과 검증하는 마더팩토리 역할을 하고, 검증된 고객들의 물량이 확대되면 2공장에서 소화하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
김영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