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히츠' 생산 중단

지난해 2월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히츠' 상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히츠와 구형 디바이스 대신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디바이스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 스틱 '테리아' 판매를 늘리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는 총 16종의 모든 히츠 상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직전까지 생산하던 제품 4종(그린·블루·실버·퍼플)까지 완전히 단종된 것이다. 히츠는 구형 디바이스와 호환되는 스틱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미국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필립모리스 브랜즈 에스에이알엘이 100% 투자해 1989년 설립한 법인이다.

히츠와 구형 아이코스 디바이스 대신 더 높은 가격대를 형상한 디바이스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 스틱 '테리아' 판매를 늘리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 2022년 필립모리스는 신형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하면서 전용 스틱 '테리아'를 선보였다. 히츠는 구형 디바이스와만 호환됐기 때문에 강제로 기기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형 아이코스인 '아이코스 3 듀오'는 판매 당시 5만9000원이었지만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은 13만9000원, '아이코스 일루마'는 9만9000원,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6만9000원이다. '테리아'도 4800원으로 히츠(4500원)보다 300원 비싸다.

아이코스 일루마·테리아 확대를 위해 히츠 단종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달 이미 한국필립모리스는 구형 디바이스인 아이코스 3 듀오 등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 모기업인 필립모리스는 일본에서 히츠10종과 말보로 히트 스틱 11종에 대한 공급을 중단했다. 구형 아이코스 스틱들이다. 다만 지난 2022년 테리아를 출시할 당시 인위적으로 히츠 상품을 단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시리즈 확대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성장은 아이코스 일루마 선전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5.1% 증가한 7905억4122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57억326만원으로 전년 대비 31.1% 늘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히츠의 경우 현재 소매점에 남아있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