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테크가 이차전지 성능과 안정성 강화를 위해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사는 이를 '원칩 솔루션(One Chip Solution)'으로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EIS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조석춘 민테크 개발본부 팀장은 23일 열린 전자신문 주최 '배터리데이 2024'에서 “BMS에 EIS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제조 불량이나 내부 단락, 과충전이나 과방전, 열 노출, 침수 충격 등에 대한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BMS보다 기능을 고도화하고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IS는 교류 전류나 전압을 가할 때 나타나는 성분의 총합(임피던스)을 측정해 배터리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기존 검사 방식인 용량 측정 기술 대비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민테크가 개발 중인 배터리 진단 시스템은 BMS에 EIS 기술을 내장하는 것이다. 배터리 안전 진단 신뢰도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BMS 수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도 높아진다.
회사는 완성차 업체들과 EIS-BMS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여러 번 측정했을 때 유사한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반복 재현성 측면에서 성능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EIS 회로 구성은 복잡한 편이고, 외부 노이즈(신호 간섭)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원칩 솔루션으로 가야 한다”며 “원칩화를 위해 현재 반도체 기업 3곳 이상과 협의하고 있고 국내 업체 샘플에는 민테크 기술을 적용, 연내 시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민테크는 EIS-BMS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태동기를 넘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결돼야 하는 EIS-BMS 기술적 과제로는 △하드웨어 제품 단가 상승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고도화 △시스템 설계 최적화를 꼽았다.
조 팀장은 “제품이 원칩 솔루션으로 단순화되면 단가 인하가 이뤄지고, 많은 배터리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면 알고리즘 고도화도 가능해진다고 본다”며 “EIS-BMS 기술은 산업용 고전압 시스템에 우선적으로 채용된 이후 저전압과 오토모티브 제품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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