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가 반도체·바이오헬스·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는 첨단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의 기업 유치·지원 등 관련 부서는 경제정책국 기업일자리정책과 기업지원팀·국제통상팀·기업정책TF팀, 기업유치단 기업유치팀·투자유치팀·첨단산업진흥팀·바이오산업TF팀 등으로 구성됐다. 첨단산업 관련 부서는 바이오산업TF팀이 유일하다.
수원시는 도내 31개 시·군 중 손꼽히는 첨단도시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경기바이오센터·SD바이오센서·CJ블로썸파크 등 약 200개 바이오 기업·연구소가 밀집한 광교테크노밸리, 소재·부품·장비 등 약 950개 기업이 모여있는 산업단지인 델타플렉스, 경기대·성균관대·아주대, 아주대병원 등 다양한 첨단산업 관련 관·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수원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상반기 발표 예정인 '바이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첨단 바이오혁신도시를 위한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같이 민선8기 수원시는 바이오 관련 산업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바이오 부서는 정식 팀·과가 아닌 특정 임무나 프로젝트를 위해 일시적으로 구성된 바이오산업TF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에 대응할 조직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현실에 맞는 조직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시와 함께 특례시인 용인시는 △신성장전략국 - 반도체1·2과, 4차산업융합과, 신성장전략과 △미래산업추진단 - 반도체산단과 △용인시산업진흥원 등이, 고양시는 △자족도시실현국 - 경제자유구역추진과, 전략산업과, 미래산업과 △고양산업진흥원 등으로 구성됐다.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인 성남시는 △4차산업추진단 - 미래산업과, 스마트도시과 △성남산업진흥원 등이, 평택시는 △미래도시전략국 - 미래전략과, 미래첨단산업과 △평택산업진흥원 등이, 화성시는 △기획조정실 - 인공지능(AI) 전략과 △기업투자실 - 투자유치과 △화성산업진흥원 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첨단산업을 유치·지원하는 실·국체제와 산하기관에 산업진흥원을 갖추고 있는 반면, 수원시는 첨단산업 관련 조직 부실은 물론, 산하기관 중 기업지원 기관은 전무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조직개편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수원시는 산하기관이 30개가 넘는다. 새로 산업진흥원을 신설하기 보다, 기존에 있는 산하기관에 임무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시 첨단산업 부서, 일시적 구성된 '바이오산업TF팀'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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