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첫 모의고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모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평가원의 수능 출제 패턴을 확인해 볼 기회다. 또한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었던 학력평가와 다르게 졸업생도 함께 응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험으로 꼽힌다.
국어 영역은 EBS 연계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2024학년도 수능은 이전 수능과 다르게 EBS 연계가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기출문제와 문제 풀이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독해력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해 기초 개념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최근 수능 영어는 지문의 소재, 단어 수준은 쉬워졌지만 선택지 구성이 까다롭게 출제되는 경향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EBS 수능 교재 연계 비율은 24문항(53.5%)이었다. 지문 자체의 난도가 낮아졌지만, 선택지에서 변별력이 늘었기 때문에 헷갈리는 오답을 선별해 낼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은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는 4점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그만큼 난이도도 일정하지 않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문항 번호를 통해 난이도를 자체 예측하지 말고 시간 분배를 위해 모르는 문제는 우선 건너뛰고 쉬운 문제를 먼저 푸는 실전 연습이 요구된다.
사회탐구는 지금까지 학습한 개념과 문제 유형에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평가원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출제 방향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실전에 가면 시간적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시간에 맞춰 연습하고 문제 유형별 접근 방법과 풀이 방법을 많이 접해야 한다.
과학탐구는 사회탐구에 비해 등급별 표준점수 차이가 크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능에서 등급 변동의 위험성이 사회탐구보다 낮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이공계 학과의 경우 과학탐구 선택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계열을 고려해 과학탐구를 개념과 기본기를 다지면서 반복적인 기출문제를 학습하다 보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특히 2025학년도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첫해로 반수생과 재수생 등 엔(N)수생 유입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입시전문가들은 의대 증원 여파로 실제 수능에 엔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6월 모평에는 본격적인 엔수생 유입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평은 졸업생도 볼 수 있는 첫 시험이다 보니 일부 엔수생 비율이 반영될 순 있지만 모두 의대 영향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9월 모평까지 가봐야 실제 수능에 응시하는 엔수생 비율을 대략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소장은 이어 “올해는 작년에 비해 재학생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인원보다 비율이 관건”이라며 “재학생 수 응시 인원이 늘었음에도 졸업생 비율이 높다면 확실히 의대 증원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최근 확정돼 미리 의대 증원을 예상하고 재수한 학생은 드물 것이기 때문에 6월 모평을 보는 재수생을 의대 모집 영향의 변수로 반영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에서는 의대 증원 여파가 예상되는 유의미한 인원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대표는 “6월 모평에서 재수생 일부가 들어와도 상위권 고3 수험생은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위권 학생은 이전 모의고사에 비해 등급이 많이 밀릴 수 있지만 남은 기간 학습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