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새 고3 과학탐구 응시생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의대를 희망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의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미충족 사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부터 4년간 5월 교육청 모의고사의 고3 과학탐구 응시생을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과학탐구 응시생 비율이 가장 낮았다고 26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44.8%로 2023학년도 46.3%, 2024학년도 47.9%까지 늘었다가 2025학년도 44.1%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과학탐구 응시 인원 역시 26만 2533명으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입시 전반에서 이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의대를 선호하는 성향이 나타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탐구과목에서 과학탐구가 줄고, 사회탐구 선택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수학 선택과목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5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미적분과 기하 선택비율은 2022학년도 41.0%, 2023학년도 45.5%, 2024학년도 48.4%였지만 2025학년도 47.7%로 줄었다.
종로학원은 이런 패턴이 수능에서도 나타나면 의대 등 이과 최상위권을 목표하는 학생의 수시 수능최저 확보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학에서 자연계 지원 시 사회탐구 선택을 허용해주는 대학이 늘어난 영향이 일부 있긴 하나 주요 대학은 예외적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 등은 여전히 과학탐구와 미적분, 기하 과목에서 자연계 지원 시 가산점을 적용하거나 과학탐구 과목을 지정하고 있다.
특히 의대 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확대되고 지역인재전형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방권 학생의 의대 목표 시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2025학년도 지방권 지역인재 선발 26개 의대에서 일반전형 기준 수시 지역인재전형 801명 선발 중 773명(96.5%)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과학탐구 응시생이 줄고 향후 반수생으로 이과 상위권 학생이 대거 유입되면 고3의 수능최저 충족이 더 힘들 수 있다. 반대로 내신 성적이 우수했던 반수생은 수능최저 충족만 된다면 높은 수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최저 미충족 인원이 늘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이월 인원이 상당수 발생하는 대학도 나올 수 있다”며 “수험생은 2025학년도 최종 발표되는 의대 수능최저를 잘 체크하고, 특히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에서 탐구과목 백분위와 등급 변화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