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총장 조명우)는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진이 최근 심해 열수분출공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심해 열수공은 해저 2000m 이상 깊이의 지각 안에서 마그마로 뜨거워진 물이 분출하는 지역이다. 일반적인 광합성이 아니라 물과 함께 분출되는 황화수소를 이용한 화학 합성을 근간으로 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있다.
이번에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확인된 곳은 인도양 '온누리' 열수분출공으로, 인하대 연구팀이 현지에서 포획한 생물과 해수 퇴적물 등을 분석한 결과 주변 저서 생태계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먹이가 되는 동물보다 상위 포식자의 체내에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는 이른바 '생물 축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열수분출공 저서 생태계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제목으로 미국화학회(ACS)의 저널에 등재됐다.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는 “이번 사례는 전 지구상에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음을 알려준다”며 “미세플라스틱이 다른 유해 중금속이나 DDT처럼 생물 축적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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