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나날이 성장하고 수익률이 좋은 미용 의료기기 업계가 사모펀드를 주인으로 맞는 경우가 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이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를 검토 중이다. 칼라일그룹은 지난해 루트로닉 인수를 추진했으나 불발되면서 이번 제이시스메디칼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배우 이영애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여, 고주파(RF) 미용 의료기기 포텐자, 덴서티, 리니어지 등 여러 라인업을 갖추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 최대 주주는 창립멤버이자 전 대표인 강동환 사내이사다. 지난해 말 기준 23.50% 보유중이다. 1만4000원선을 공개매수 가격 하단으로 두고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올초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제이시스메디칼의 북미 파트너인 사이노슈어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사이노슈어로 포텐자 등을 북미 시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경쟁사 루트로닉을 보유한 한앤컴퍼니가 사이노슈어를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에 제이시스메디칼 자리를 루트로닉 제품으로 변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공개 매수 후 상장폐지했다. 루트로닉은 1997년 설립돼 '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 스펙트라', '루트로닉 지니어스' 등 라인업을 갖춘 회사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한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의 합병을 지난 4월 공식화됐다. 이르면 연내 합병을 마치고, 사명은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으로 변경했다. 양사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세계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그림이다.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에너지를 피부에 쏴 탄력을 높여주는 '슈링크' 기기로 유명한 클래시스도 지난해 베인캐피탈에 인수됐다. 클래시스는 인수 직전 2021년 매출이 1006억원에서 지난해 180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베인캐피탈은 마이크로니들 레이저로 유명한 이루다 지분 18%를 지난해 인수했다. 클래시스가 갖지 못한 라인업과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연어 주사 리쥬란으로 각광받는 파마리서치도 시장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들이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 지분을 사들이며 투자하는 이유는 소모품 매출로 인해 높은 수익률, 해외 시장 잠재력 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창업자가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고 떠났고, 우리에게도 러브콜이 많이 오고 있다”라며 “해외 시장 매출이 높고 수출국이 지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 요소”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