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목표 1000억불 상향…“수출 역군 '친환경차' 대전환 성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5일 전기차 수출현장 방문 기자단 팸투어에서 자동차 산업 수출 목표를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5일 전기차 수출현장 방문 기자단 팸투어에서 자동차 산업 수출 목표를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자동차 수출목표를 1000억 달러로 상향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5일 전기차 수출현장 방문 기자단 팸투어에서 “자동차 산업은 첨단산업이자 주력 산업으로 내연차 중심에서 전기차나 친환경차로 대전환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산업부는 연초 올해 자동차 수출 목표를 984억달러로 설정했지만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사상 첫 700억달러를 돌파했고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939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대수는 424만대로 글로벌 6위를 전 세계 생산대수는 711만대로 세계서 3위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친환경 미래차로 빠르게 사업을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정부는 기업활력법과 미래차부품산업법 등 기존 중소 내연기관 부품업체가 탄소중립 미래 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래차부품산업법은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이며 외국인 투자·지역투자·유턴기업 지원 특례와 전문기업 육성, 부품 실증 지원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친환경모빌리티 규제혁신방안을 지난 1월 발표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개발에 5년 간 2조원을 투입해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지난 24일 자동차 부품사 코넥 충남 서산공장에서 코넥 관계자가 기자단에 생산현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난 24일 자동차 부품사 코넥 충남 서산공장에서 코넥 관계자가 기자단에 생산현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난 24일 방문한 자동차 부품사 코넥은 기존에는 내연기관용 변속기 케이스를 제조하는 업체였다. 정부가 나서 사업 재편 연구개발(R&D) 지원을 했고 이후 전기차용 모터와 감속기 케이스를 개발해 테슬라에 납품했고 미래차 부품업체로 거듭났다.

코넥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분야에서 국내 유일 테슬라 협력사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1억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X모델 센터 스핀, 테슬라 사이버 트럭 모터·인버터 사이드 케이스 등을 납품한다.

조구증 코넥 경영지원본부장은 “2019년부터 산업부 지원을 받아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했고 전동화 분야로 제품을 양산하면서 업력이 올라가게 됐다”며 “전체 매출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오며 두 배이상 매출을 끌어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공장을 설립, 오는 9월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전장부품 생산 라인.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전장부품 생산 라인.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경우 적극적인 R&D 투자로 전기차 핵심 파워모듈 등 전동화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기업이다.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20년 4조2000억원에서 3년 만에 3배이상 뛰어 작년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핵심부품 해외 완성차 수주액도 2020년 17억6000만달러에서 423% 증가해 지난해 기준 9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은 전장공장의 마더 팩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진천공장에서는 전장부품과 안전부품, 전동화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을 위한 주행·주차제어기, 레이다, MFC, SVM과 전자제어를 맡는 ccNC, AVN, D-오디오, CCU 등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인 파워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파워모듈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현재는 수율 등 어려운 면도 글로벌 탑레벨 수준까지 육박한 상태”라며 “새로운 기술영역에서도 내후년 제품을 론칭할 준비하고 있으며 계속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일 현대자동차 직원이 아산공장 생산 공정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5일 현대자동차 직원이 아산공장 생산 공정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현대자동차 역시 신규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며 수소차와 함께 친환경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은 1996년 완공해 당시 수출 100만대를 달성한 수출기지다. 이후 현대차는 2년 후 인도공장을 시작으로 알라바마, 조지아, 브라질 등 해외 공장을 확대해 전 세계에 15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8세대), 그랜저(7세대) 등 내연차와 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아산공장에서 경험을 통해 최적화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고 이는 글로벌 경영의 시발점이 됐다”며 “내연기관차에서 다음 단계로 친환경차로 발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평택항 전용부두.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기아자동차 평택항 전용부두.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부품들이 한 데 모여 완성차로 만들어지면 전 세계로 수출된다. 기아자동차 평택항 전용부두는 총 면적 21만2000㎡ 크기로 최대 7000대를 야적할 수 있다. 5만톤과 3만톤급 접안시설 두 개를 각각 갖추고 있다. 올해 평택항을 통해 수출되는 기아차는 65만대 정도다. 지난 25일 방문한 평택항 수출부두에도 두 대의 선박이 차량을 싣기위해 정박한 상태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 세계 모든 항로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북미서부 뿐 아니라 중동, 유럽, 중남미까지 자동차를 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