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3국 정상 3국간 FTA 협상 재개 등 공동 선언문 채택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3국 정상이 경제·통상과 과학기술·디지털전환 등 6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와 공급망 협력 강화가 포함됐다. 3국 경제단체도 선언문 발표에 동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에 제안한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등을 통한 지속가능발전 △경제·통상 △보건·고령화 △과학기술·디지털전환 △재난·안전 등 6대 분야 실질적 협력이 담겼다. 세 정상은 이를 통해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 정상은 경제·무역 연결을 심화하고, 역내 산업망·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상(FTA) 협상을 추진키로 했다. 3국 간 FTA는 2012년 협상 개시 이후 10년이 넘도록 뚜렷한 진척이 없었다. 또 시장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국 지식재산 협력 10년 비전에 관한 공동성명도 부속문서로 채택했다. 산업·기술 융합과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예상되는 향후 10년을 대비해 지식재산 창출·활용 촉진 및 보호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덕민 주일한국대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 대통령,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덕민 주일한국대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 대통령,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연합뉴스

이밖에 세 정상은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우리나라의 AI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 및 국제규범 형성 기여에 주목하는 한편, 녹색·저탄소사회 등 분야에서 3국 연구자 간 학계 교류 및 공동 연구·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미래세대 간 교류'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인적 교류 4000만명을 달성해 3국 협력 기반의 공고화도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국 협력도 제도·정례화했다. 21개 장관급 협의체를 비롯해 70여개 정부 간 협의체는 물론, 최정점에 있는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해 3국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과 교역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비즈니스 서밋을 3국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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