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산사태로 2000명 이상 매몰… “사망자 670명 넘어”

26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마이프 물리타카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사람들이 구조를 위해 손으로 땅을 파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마이프 물리타카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사람들이 구조를 위해 손으로 땅을 파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유엔 국제이주기구(IMO)가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670명 이상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4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얌발리 마을에 있는 가옥 150채 이상이 토사에 매몰됐다.

이전에 발표된 사망자 추정치는 최소 300명 이상이었지만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670명 이상으로 늘었다.

또 초등학교와 노점, 주유소 등 건물을 포함해 주민들이 가꾸던 텃밭이나 과수원 등이 완전히 매몰됐으며 1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IOM은 매몰된 이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가옥들의 평균 가구원을 계산해 사망자를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진입이 쉽지 않고 현지 구조 당국 구조 장비가 부족해 건물 잔해를 치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한 악토프락 파푸아뉴기니 IOM 대표는 “산에서 바위와 흙이 계속해서 떨어져 구조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큰 충격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오전 발생한 이번 산사태는 몇 주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발생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나라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