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양성광)은 국립마산병원(원장 황수희)과 27일 '감염병 진단·치료 모니터링 R&D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결핵 등 감염병 조기진단 체계 구축에 나선다.
바이오 최첨단 연구인프라 및 우수 연구 인력을 갖춘 KBSI와 결핵치료 전문국가기관인 국립마산병원은 이번 MOU를 통해 결핵을 비롯한 감염병의 진단·치료 정밀 모니터링 공동연구개발 등 협력을 강화해 감염병 조기 진단과 치료 성공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결핵, 감염병 진단·치료 모니터링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결핵, 감염병 진단·치료 모니터링 연구를 위한 시설, 장비 및 기술지원 △결핵, 감염병 관련 학술정보 및 학생, 연구원 상호 교류 등 이다.
결핵은 후진국 질병으로 인식되지만, 2023년 WHO 결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 해 동안 약 1060만명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130만명이 사망하는 매우 심각한 감염성질환이다.
우리나라는 OECD 38개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2위, 사망률 4위로 여전히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결핵의 조기 진단과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협력 체계의 구축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협약은 그 의미가 크다.
KBSI는 이번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바이오 R&D 과제 신규 발굴 및 결핵 분석법 고도화, 바이오헬스 데이터 구축 등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조기 진단 및 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마산병원은 질병관리청 산하기관으로 지난 80여 년간 결핵퇴치의 최일선에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는 결핵 전문병원으로서, 생물안전3등급(BL3) 실험실과 결핵검체은행을 기반으로 결핵연구에 특화된 우수한 연구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국립마산병원 임상연구소에서는 1000명 이상의 결핵환자로부터 제공받은 인체유래물을 활용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 중이다. KBSI 디지털오믹스연구부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결핵균의 약제내성관련 변이를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여 분자역학적 결핵 전파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성광 원장은 “결핵은 발생률이 매우 높고, 고령층 증가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부각되고 있어서 결핵 퇴치를 위해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야한다”며 “과학기술 출연연과 국립병원 등 공공기관이 협력해 감염병 진단과 치료 분야를 위한 핵심기술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희 원장은 “두 기관의 공동연구 협력으로 결핵치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결핵 없는 건강한 사회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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