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에듀테크 툴이라고 하더라도 로그인이 번거롭고 무료로 이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맥락에서 음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에듀테크, 크롬뮤직랩을 소개한다. 크롬뮤직랩은 따로 로그인, 회원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음악교육을 위한 플랫폼이다. 소리, 높낮이, 세기, 리듬, 멜로디, 화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14가지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중 몇 가지 기능을 활용한 음악 수업사례를 소개한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칸딘스키는 음악이 주는 주관적인 감상을 미술로 표현하고자 했던 화가다. 칸딘스키의 이름을 딴 크롬뮤직랩은 빈 화면에 그림을 그리면 각각의 그림이 음악으로 표현된다. 점, 선, 면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재생버튼을 누르면 나만의 짧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해 미술과 음악을 융합한 수업을 개발해 적용했다.
활동 1에서 칸딘스키의 예술관에 대해 알아보고, 활동 2에서 직접 칸딘스키의 작품을 감상하며 감상문을 작성한다. 그리고 활동 3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그 느낌을 칸딘스키로 표현한다.
화음이란 높이가 다른 2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렸을 때의 합성음이다. 화음은 음악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음악 이론에서 배우는 화음은 딱딱하게만 느껴진다. 이때 크롬뮤직랩의 멜로디 메이커를 이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화음의 효과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멜로디 메이커는 사용자가 화면을 찍어 계이름을 넣으면 여기에 어울리는 화음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프로그램이다. 찍을 수 있는 계이름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화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활동 1에서는 화음의 개념을 알아보고, 활동 2에서 직접 계이름을 찍어 화음을 만들어 본다. 활동 3에서는 자신이 만든 멜로디와 이 멜로디를 어디에 활용하고 싶은지를 함께 발표한다.
코다이 리듬음절은 코다이 음악교육학의 리듬 교육 방법을 말한다. 구조화된 패턴과 음절을 통해 리듬을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크롬뮤직랩의 비트 기능을 이용하면 더 재미있는 리듬 수업이 가능하다.
비트는 화면의 점을 찍어 쉽게 비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4개 종류의 타악기 버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음색의 비트를 만들 수 있다. 활동 1에서 말리듬 놀이를 이용해 리듬감각을 익힌다. 활동 2에서 교사가 제시한 리듬을 비트를 이용해 만들어 보고 활동 3에서 자유롭게 리듬을 만들고 여기에 어울리는 코다이 리듬을 함께 발표한다.
크롬뮤직랩은 접근성이 좋아서 수업에 적용하기에 부담이 없었으며, 학생들도 새로운 음악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참여하였다. 이 밖에도 크롬뮤직랩의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한 여러 가지 수업사례가 더 많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조민의 봉현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