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비용을 낮추고, 최신 AI 기술을 기업이나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듀크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에서 AI·로보틱스 분야를 연구하다 2018년 4월 회사를 창업했다. 휴학 중 SK텔레콤 등 기업에서 AI 첫 물결을 경험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당시 지도교수님(조지 코니다리스 리얼타임 로보틱스 공동설립자 겸 현 브라운대 교수)도 교수일을 하면서 로봇 회사를 창업하셨다며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주셨다”며 “신기술 연구보다 AI를 산업 현장에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보다 의미있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 2018년 10월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 1월 한국 기업으로는 7번째로 '와이 콤비네이터'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이 있는 만큼 어떤 선행 기술들이 개발되고 산업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지에서 고객사 대상 직접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슈퍼브에이아이의 궁극적 목표는 기업이 AI 개발이나 도입을 할 때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설립 초기부터 이미지, 동영상, 3차원(D) 라이다 등 비전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 다음으로 고객 입장에서 유용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AI 모델을 AI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AI 학습을 시키고 현장에 배포하면서 전체를 지원할 수 있는 'AI 개발 플랫폼'을 완성해 선보였다.
김 대표는 “AI 데이터 설계부터 구축, 가공에서 모델 학습, 배포, 모니터링까지 AI 개발 과정 전체를 완성한 플랫폼이 지난해 하반기에 나왔다”며 이를 '슈퍼브 플랫폼'이라고 불렀다.
슈퍼브 플랫폼은 내부에 AI 개발 조직이나 인프라가 부족해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삼성, LG전자, 퀄컴,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외 100개 이상 기업 고객에 비전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짧은 시간 내 닛폰스틸(일본제철)과 토요타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2019~2020년경부터 닛폰스틸 쪽에서 먼저 회사에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셨던 것이 시작이 됐다”며 “기술을 고도화한 이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내 확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최근 국내 AI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비전 AI와 반도체 인프라를 패키징해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매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정 산업 맞춤형이 아닌 범용적으로 널리 쉽게 쓰이는 AI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