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고환율·고물가 등 악화된 업황을 이겨내기 위해 내실 경영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내달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결정하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할 방침이다.
대응 방안은 조직 개편과 고정비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2년 12월 희망퇴직을 최초로 실시한 바 있다. 조직을 슬림화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용 절감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해 매장 체질을 개선하거나 마케팅 비용·송객 수수료 등을 줄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 국내외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선택과 집중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사업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장은 오세아니아·베트남 중심으로 육성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에 빠져있다. 엔데믹 전환에도 핵심 고객층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단체 관광객(유커)이 돌아오지 않고 있고 고환율·고물가로 내국인 매출까지 부진한 영향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선제적으로 효율을 제고해야 면세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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