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와 에이플러스에셋이 올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간 판매 경쟁으로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인카금융서비스와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설계사 1만4516명, 4658명을 보유한 초대형 GA다. 현재 GA업계 내 상장사는 해당 회사들뿐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카금융서비스 당기순이익은 126억8437만원으로 전년 동기(80억6378만원) 대비 57.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에이플러스에셋 순이익도 24억4492만원에서 40억2087만원까지 확대됐다.
양사 순이익 증가는 본업인 보험판매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인카금융서비스와 에이플러스에셋이 거둔 보험판매 수수료는 각각 1856억5446만원, 1109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66억1034만원, 666억1200만원) 대비 59.2%, 66.5%씩 크게 증가했다.
업계는 상장GA 실적이 개선된 이유로 1분기 생명보험사들 사이에서 펼쳐진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을 꼽는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기존 20년 이상 장기로 보험료를 내던 종신보험 납입기간을 5·7·10년 등 절반 이상으로 줄인 상품이다.
올초 단기납 종신이 높은 환급률로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생보사들도 이에 발맞춰 판매 경쟁을 확대하다 보니, 판매 채널인 GA 매출까지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GA는 보험사별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는 일종의 '보험 백화점' 역할을 담당한다. 보험사가 경쟁을 위해 상품에 더 높은 수수료와 시책(인센티브)을 책정할수록, GA 소속 설계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할 유인도 커진다. 이 경우 GA가 보험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다.
실제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생명보험 판매를 통한 수입수수료가 691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356억1300만원) 대비 두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에이플러스에셋 생명보험 매출도 292억2800만원에서 574억68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1분기 매출 확대는 단기납 종신보험 이슈가 주효했다”며 “당사뿐 아니라 대부분 GA에서 실적이 개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도 “1200%룰 시행 이후 수수료수입이 정상화된 부분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1분기에는 생보사 시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도입된 '1200%룰'은 보험설계사에 지급되는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보험료 12배 이하로 제한한 제도다. 현재 보험사들은 1200%룰을 준수하기 위해 수수료 초과분을 이연해 2차년도에 지급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