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도보나 자전거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문화·건강·환경·복지 등 필요한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30년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그린도시로 도약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해양도시는 지리적 여건상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태풍 등에 취약하다. 지역 주도로 탄소중립을 실현해 기후위기 없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2022년 민선8기 취임 초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15분 도시'를 조성해왔다.
박 시장은 “넷제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저탄소 생활이 습관화 돼야 한다”면서 “생활권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을 혁신하고, 탄소중립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사람과 사람이 따뜻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15분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시는 암모니아 특구로 지정돼 수소경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비롯한 다양한 기후테크 산업을 육성한다.
박 시장은 “수소는 대형 교통수단에 적합한 만큼 선박, 버스 등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가덕도 공항에서 동부산을 연결하는 대심도 트램(BuTX) 또한 세계 최초로 수소 전동차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순환경제로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매립장,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의 바이오가스 등 생활폐기물 자원에너지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생산해 수소 청소 차량 충전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선박용 부품 등을 재가공하던 전통적 수준을 넘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과 같은 신산업 발달에 따른 산업단지화에 나서 기술과 산업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게임체인저가 될 기후테크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꼽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무탄소에너지(CFE)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시는 지난달 말 정부 SMR 제작 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면서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수출용 SMR 소재·부품·장비를 위탁 생산하는 K-벨트가 구축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 원전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