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일 핵심 신차 '오로라1(프로젝트명)'의 첫 공개 장소를 내달 27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로 결정했다.
르노코리아는 2년 전 열린 2022 부산모터쇼 당시 어려운 경영 상황과 신차 부재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으나, 이번에는 오로라1을 앞세워 다시 참가한다. 부산 기업이라는 상징성과 지역 상생의 의미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달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를 위해 오로라1 실물을 비롯해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차질 없는 신차 출시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오로라1 양산을 앞둔 르노코리아는 내부 품평회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초에는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최고경영자(CEO), 이달에는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가 부산공장 현장을 찾는 등 신차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로라1은 르노와 지리가 합작해 진행하는 첫 프로젝트이자,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오로라1은 기존 르노 중형 SUV 꼴레오스(국내명 QM6) 후속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오로라1은 지리와 볼보 차종 등에 적용한 CMA 플랫폼을 바탕으로 르노의 최신 E-TECH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개발했다. 신차 공개가 한 달여 남았지만, 여전히 차명이나 스펙 등 세부 정보는 철저히 베일에 싸였다.
업계는 오로라1의 차체 크기와 디자인 등은 지리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중형 SUV '싱유에 L'와 비슷한 구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르노가 최근 공개한 브랜드 리론칭 광고 영상에 등장하는 차량의 외관은 싱유에 L 헤드램프 등과 유사한 모습을 띤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와 협력를 통해 통합형 인포테인먼트(IVI)를 추가하는 등 한국형 옵션으로 상품성을 강화한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 양산을 위해 부산공장 생산 설비 개조 공사도 진행한다. 6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부산공장을 셧다운(가동 중단)하고 개조 공사에 나선다.
올해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 신차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여서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4월 내수 판매는 7271대로, 전년 동기(8771대) 대비 1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3만3625대에서 1만9182대로 43% 줄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