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지난해 말 '틱톡샵' 상표를 출원했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 선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e커머스 경쟁 격화와 미국발 틱톡 퇴출 이슈 등으로 론칭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IT 업계는 틱톡샵 론칭 지연의 배경으로 국내 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C커머스의 약진을 꼽았다. 틱톡이 지난해 말 상표를 출원한 후 정작 서비스 론칭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틱톡은 최근까지도 틱톡샵 론칭 일정이 미정이라 밝혔다.
틱톡샵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출시됐다. 현재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8개국으로 확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번 추방당했지만 틱톡이 전자상거래 업체인 '토고피디아'를 인수해 재진출할 만큼 핵심 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틱톡샵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오른 200억 달러(약 27조원)로 추정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기준 틱톡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52만명을 상회한다. 이용자는 충분하지만 틱톡샵 론칭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치열한 국내 e커머스 시장 경쟁이 거론된다.
네이버, 쿠팡의 커머스 매출액은 지속 성장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6605억원, 올해 1분기 70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한 수준이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8조6555억원, 올해 1분기 매출 9조450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세를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자체적으로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결제 추정금액은 각각 8196억원, 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샵이) e커머스 강자에 밀려 국내 론칭 일정이 지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알리와 테무까지 가세하는 등 유독 한국 내 e커머스 경쟁이 심해 론칭 일자에 대한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미국발 틱톡 퇴출 이슈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은 지난달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매각 불발 시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돼 사실상 퇴출 법으로 알려져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틱톡 미국 퇴출 분위기로 인해 한국 틱톡샵 진출에 대해 여력이 없을 수 있다”며 “다만 한국 e커머스 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객단가가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기에 상륙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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