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필두로 한 '제2의 중동붐' 기대가 커졌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협력 확대가 그 시발점이다. 우리나라와 UAE는 건설과 인프라, 에너지와 방산을 넘어 인공지능(AI)·디지털까지 협력을 심화하고 제3국 공동진출까지 진행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UAE의 대규모 투자도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방한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비롯한 19개의 협정·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제투자협력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CEPA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양 정상은 CEPA로 교역을 자유화하고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작년 1월 윤 대통령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약 40조원) 한국 투자에 관해해서도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특히 투자·에너지·인프라·방산 등 4대 중점 협력분야를 AI와 첨단분야로 확장 및 구체화하는데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되고 제3국 공동 진출도 기대된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자부심을 느끼며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일감이 대거 수주됐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각각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대형 LNG 운반선을 최소 6척(약 15억 달러·2조원)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400만 배럴인 공동원유비축사업도 확대 MOU를 체결했다.
원전 부문에선 바라카 원전에 이은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엔진(SMR)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결 마련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이밖에 아프리카 공동진출, 에너지·인프라, 원전 등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MOU도 각각 체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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