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하고 경제안보 상황에 따른 수출과 투자의 탈중국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한중 경제협력 환경의 변화와 대응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중 경제 관계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은 1993년부터 2022년까지 30년 동안 대중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2022년 -4.4%로 감소 전환했고 2023년에는 19.9% 감소해 1248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1년 대중수출 금액인 1341억달러보다 적은 규모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이 가장 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무역상대국이 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무역수지는 총 102억달러 적자였다. 이 중 일본 186억달러 적자, 중국 180억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은 445억달러 흑자였다.
여기에 더해 경제안보 상황에 따른 탈중국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전체 수출 중 중국 수출 비중은 2022년 22.8%, 2023년 19.7%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미국 수출은 20000년 전체 수출의 21.8%를 차지한 후 2011년 10.1%까지 감소했다가 2023년 18.3%로 늘었다.
한국 기업의 전체 신규 해외투자 기업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중반부터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하고 있다. 2005년에는 신규 투자 비중이 금액 39%, 건수 51%에 달했으나 2022년에 각각 10.6%와 7.3%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금융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중국의 경제 위기나 지정학적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홍콩과 중국을 합한 전체 중국 수입시장 규모가 2018년 이후 미국을 추월한 세계 1위 수입시장인 만큼 세계의 공장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서도 영향력이 크다고 풀이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