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업체들이 다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동산 경기 침체 돌파구를 모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매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상업용 프롭테크 기업 알스퀘어는 올해 하반기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거래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데이터를 전수조사해 자산운용사나 연기금·공제회 등 투자기업과 기관에 판매할 계획이다. 유료 보고서를 만들어, 기관 투자자에 제공하는 사업도 펼친다. 현재 글로벌 투자기관과 데이터 공급 계약을 타진 중이다.
직방은 '직방 RED(Real Estate Data)'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 중이다. 부동산 통계 정보 플랫폼으로써 부동산 시장 상황과 지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공급한다. 가격, 공급, 분양, 거래 4가지의 기본적인 시장 지표 외에도 직방·호갱노노 이용자 리뷰 데이터를 활용한 '직방 트렌드' 등을 제공한다. 현재 공공기관, 금융사, 건설사에 판매 중이다.
빅밸류는 △인공지능 시세 △부동산 마이데이터 △상권 분석용 데이터 등을 판매한다. AI가 거래 흐름을 학습하고 부동산 시세 및 보고서를 만든다. 또 마이데이터 활용 시 부동산 정보를 불러와 시세 변화와 공시가, 실거래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마케팅·점포 개발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AI가 부동산, 거주인구, 직장인구, 유동인구, 소비 정보 등을 정제·가공하기도 한다.
데이터는 기업의 수익화 전략에 필수로 자리매김 중이다. 매출 확대와 운영 효율성 개선, 시장 출시 시기 단축, 체계적인 자산관리 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판매 프롭테크에게는 고효율 사업으로 꼽힌다. 데이터는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자동으로 쌓여서다.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별도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일정 주기로 고객사에 판매가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데이터 활용 분야의 기업 고객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사업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고객 거래 및 시장 핵심 데이터를 보유한 프롭테크가 신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중”이라며 “여타 신규 사업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불황기에 주목받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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