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非금융콘텐츠 '슈퍼쏠'로 몰아주기…계열사 앱에서 빠진다

신한슈퍼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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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고객 신규 유입과 트래픽 확대 효과가 있는 비금융 콘텐츠 서비스를 그룹 슈퍼앱 '신한 슈퍼쏠'로 집중시킨다. 비금융콘텐츠는 '만보걷기', '물마시기', '출석퀴즈' 등 금융서비스와 큰 관계없이 라이프스타일 정보나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칭한다.

신한금융그룹은 6월부터 이와 같이 '포인트 모으기' 앱인앱(App in App) 채널 서비스를 신한 슈퍼쏠에서만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경로를 개편한다. 이와 동시에 그동안 은행(쏠뱅크), 카드(쏠페이), 쏠증권(증권), 쏠라이프(보험)에서 제공하던 '포인트 모으기'는 중단한다. 이는 본격적으로 '슈퍼쏠'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앱은 업권에 따라 이용 성격이 크게 달라진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처럼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매우 높은 서비스도 있고, 보험처럼 고객이 연간 단위로 접속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 앱의 경우도 계좌이체 정도를 제외하면 접속빈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고객을 매일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만보걷기'나 '출석퀴즈' 등이다.

신한 슈퍼쏠은 슈퍼앱 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제로베이스에서 신규 앱을 제작해 고객경험을 전면 재설계했다. 통합앱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와 프로세스 구현이 가능한 반면, 고객기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신한금융그룹에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한슈퍼쏠 앱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42만명, 서비스이용고객은 392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제공기간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지만, 신한금융그룹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은 쏠뱅크(967만)와 2위 쏠페이(892만)의 절반에 못 미친다.

통상 트래픽은 플랫폼 서비스가 광고단가나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구하는 지표다. 금융 앱이 트래픽을 확보하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 대안신용평가 데이터 구축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록인 효과가 있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슈퍼쏠로 집중함으로 혜택이 민감한 '체리피커' 들이 결집하는 효과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슈퍼쏠 출시 이후 쏠뱅크, 쏠페이 MAU는 소폭 하락하고 있는데, 이들 상당수는 이미 계열사 앱에서 이동해 슈퍼쏠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